어제 미국 시장에서 한 줄로 남길 만한 숫자는 이거다.
Intel(INTC) 종가 $82.55, 하루 +23.6%.
이 숫자가 의미 있는 건 단순히 “어제 가장 많이 오른 대형주”라서가 아니다. 인텔이 2000년 8월 31일에 찍은 닷컴 시절 종가 천장 $74.88을 약 26년 만에 처음으로 넘었기 때문이다 (자료: Yahoo Finance “Chart of the Day”, 2026-04-24; 최고가 일자는 Bloomberg, 2026-04-17 보도 기준).
같은 날 S&P 500은 7,165.08(+0.80%), 나스닥은 24,836.60(+1.63%)으로 둘 다 사상 최고가로 마감했다. 그런데 다우는 49,230.71(-0.16%)로 빠졌다. 모든 게 다 오른 날이 아니다. 시장의 무게가 한쪽으로 쏠린 날이다 (자료: TheStreet Stock Market Today, 2026-04-24).
오늘의 숫자
| 지표 | 종가 | 변동 |
|---|---|---|
| S&P 500 | 7,165.08 | +0.80% (사상 최고) |
| Nasdaq Composite | 24,836.60 | +1.63% (사상 최고) |
| Dow Jones | 49,230.71 | −0.16% |
| VIX | 18.84 | −2.4% (19 아래로 복귀) |
| 10Y Treasury | 4.31% | — |
| 반도체 지수 | — | 18거래일 연속 상승 |
VIX가 19 아래로 떨어진 건 “공포 지표”가 한 칸 더 안쪽으로 들어왔다는 뜻이다 (자료: CNBC, 2026-04-24). 10년물 4.31%는 최근 한 달 박스권의 가운데 (자료: ETF Trends Treasury Yields Snapshot, 2026-04-24). 금리는 가만히 있었고 변동성은 줄었고 지수는 올랐다. 풀어 말하면, 어제 채권 쪽에서 시그널이 나온 게 아니라 한 회사의 실적이 시장을 들었다는 얘기다.
인텔의 숫자 — 컨센서스를 곱절로 깨다
장 마감 뒤가 아니라 그 전날(4월 23일) 시간외에서 이미 시작된 일이었다. 인텔은 Q1 2026 실적을 내놓으며 매출 $13.6B, 조정 EPS $0.29를 발표했다. 거리 컨센서스는 제공처마다 다르지만 매출 $12.3–12.4B, EPS $0.01–0.02 범위였다. EPS는 **컨센서스 중간값을 한 자릿수 센트에서 두 자릿수 센트로 끌어올린, 수십 배 수준의 비트(beat)**였다 (자료: CNBC INTC Q1 2026, 2026-04-23).
진짜 숫자는 데이터센터·AI 부문(DCAI)에 있다. 이 부문 매출이 $5.1B로 YoY +22%. 인텔이 한 번도 “AI 수혜 회사”로 분류된 적이 없는 동안에도, 데이터센터 안에서 GPU 옆에 박히는 CPU는 계속 팔리고 있었다는 얘기다.
CEO Lip-Bu Tan은 컨퍼런스 콜에서 이 흐름을 이렇게 정리했다. “The CPU is reasserting itself as the indispensable foundation of the AI era.” — 풀어 옮기면 “AI 시대의 불가결한 기반으로서 CPU가 다시 자리를 잡고 있다” (자료: Intel Q1 2026 Earnings Call 스크립트 PDF, 2026-04-23). 콜에서는 *“고객들이 가속기 옆에 서버 CPU를 같이 깔고 있고, 그 비율이 다시 CPU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라는 취지의 부연도 이어졌다(같은 자료의 paraphrase). 이 한 문장이 어제 +23.6%를 만들었다고 봐도 된다. 지난 3년간 시장은 “엔비디아만 산다”라는 한 줄 서사로 움직였는데, 어제는 그 서사에 작은 균열이 생겼다 — 가속기 옆의 CPU도 같이 산다.
가이던스도 셌다. Q2 매출 $13.8–14.8B, 조정 EPS $0.20. 컨센은 $13.07B / $0.09였다 (자료: 같은 CNBC). 이번 분기 어닝이 우연이 아니라는 신호를 회사가 직접 줬다.
그래서 어제는 “Intel best day since 1987”
블룸버그·CNBC·모닝스타가 동시에 같은 표현을 썼다. “Intel had its best day since 1987” — 1987년 이후 38년 만의 최대 상승률 (자료: Morningstar “Nvidia Crosses $5 Trillion”, 2026-04-24).
여기까지가 인텔 본인의 이야기다. 나머지 시장은 어떻게 반응했나.
Nvidia, 다시 $5조
엔비디아도 어제 같이 올랐다. 종가 $208.27, +4.3%, 시가총액이 다시 $5조를 넘었고 장중에는 $5.12조까지 찍었다. 작년 10월 이후 첫 사상 최고 종가다. 2위 알파벳보다 시총이 $1조 더 크다 (자료: CNBC Nvidia $5T, 2026-04-24).
엔비디아가 오른 건 인텔 실적 + 오클로(Oklo)와의 원자력 발전 딜이 같은 날 보도되면서다. 한쪽에선 “AI에 들어가는 GPU”가 더 팔린다는 신호, 다른 쪽에선 “그 GPU를 돌릴 전기를 어디서 끌어올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이 두 회사가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튀니까, 반도체 지수는 18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통계를 추가로 적었다 (자료: TheStreet, 2026-04-24). 18일 연속이라는 건 한 달 분량의 거래일이 거의 다 위로 갔다는 뜻이다.
그런데 다우는 왜 빠졌나
S&P·나스닥이 신고가를 쓴 같은 날, 다우는 -0.16%로 멈췄다. 30개 종목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위쪽: Caterpillar, Verizon, Coca-Cola 같은 산업·통신·필수소비재 이름이 다우 30 안에서 가장 강했다.
아래쪽: Salesforce가 8% 넘게, IBM도 7%대로, American Express도 4%대로 빠졌다 (자료: WaPo Markets recap, 2026-04-24; AP Markets, 2026-04-24).
엔터프라이즈 SaaS는 이틀째 두들겨 맞았다. 4월 23일에 ServiceNow가 -17.7%로 무너진 그 분위기가 24일에도 풀리지 않았다. 그 사이 산업·통신·필수소비재 같은 “구체적인 물건과 서비스를 파는 다우 종목”들은 올랐는데, 다우의 발목을 잡은 건 그 안에 들어있는 세일즈포스·IBM·아멕스 같은 ‘엔터프라이즈 IT/금융’ 종목들이었다.
다시 말해, 어제 시장은 반도체와 AI 인프라(엔비디아·인텔·전력)에는 돈을 쏟았고, 그 위에서 돌아가는 기업용 소프트웨어(SaaS)에서는 빼냈다. 같은 “AI 수혜주” 바스켓 안에서 한 번 더 갈라치기를 한 셈이다. 그리고 이 갈라치기의 결과가 다우 -0.16%로 찍힌 것이다.
위 곡선은 2000년 8월 닷컴 종가 천장 $74.88(빨간 점선)부터 2026년 4월 24일 종가 $82.55까지의 인텔 주가를 단순화한 길이다. 26년 동안 한 번도 못 넘은 가로선을, 회사가 새 CEO로 갈아탄 지 16개월 만의 어닝 한 번으로 위로 뚫었다. 차트 자체가 메시지다.
그리고 그 사이, 워싱턴 DC
장 끝나고 같은 날 또 하나 큰 게 떨어졌다. 미 법무부(US 검찰총장 대행 Jeanine Pirro)가 연준 의장 Jerome Powell에 대한 형사 조사를 종료했다 (자료: CNBC “DOJ ends Powell probe”, 2026-04-24).
조사는 1월에 시작됐다. Powell이 의회 청문회에서 연준 본부 리노베이션 비용 초과에 대해 거짓 증언을 했는지였다. Trump 대통령이 “금리를 빨리 안 내린다”는 이유로 Powell을 수개월간 공격하던 시기와 겹쳤기 때문에, 시장은 이걸 조사 그 자체보다 연준 독립성에 대한 시험으로 봤다.
어제 그게 닫혔다. 동시에 Trump가 지명한 차기 의장 후보 Kevin Warsh의 인준 길이 트였다. 노스캐롤라이나의 Tillis 상원의원(공화당)이 “Powell 조사가 끝나지 않으면 Warsh 인준을 막는다”는 입장을 풀었기 때문이다 (자료: 같은 CNBC). Powell의 임기는 다음 달에 끝난다.
연준 인사 카드가 정리되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은 좋아한다. 위에서 본 위험 자산 랠리에 이 정치 변수가 작은 한 표를 더 얹은 셈이다. 단, Pirro는 “Fed 감찰관이 리노베이션 비용 초과에 대한 민사 조사는 계속한다”고도 말했다 (자료: NPR, 2026-04-24). 완전히 끝난 건 아니라는 얘기다.
내일(다음 주) 볼 것
월요일(4월 27일)부터 한 주가 무겁다.
- 빅테크 어닝 시즌 본편 시작. Microsoft, Alphabet, Meta, Apple, Amazon이 줄줄이 보고한다. 어제 인텔이 보여준 “데이터센터 CPU 수요”가 이 회사들의 자본지출(capex) 가이드에서 확인되는지가 핵심이다. 인텔의 +23%가 살아남으려면 이 다섯 회사가 capex를 줄이지 말아야 한다.
- Q1 GDP 1차 추정치(목요일). 컨센은 둔화 쪽이다. 지수가 신고가인 동안 실물 경제는 식고 있는지를 본다.
- 3월 PCE 물가(목요일, GDP와 같은 날 4월 30일 발표 — BEA가 2026년 2월부터 PCE를 GDP와 같은 시각에 같이 내기 시작). 연준이 가장 본다는 물가 지표. 뜨거우면 어제 -2.4%였던 VIX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
- Warsh 인준 일정. 상원 은행위원회 표결 날짜. 시장은 이미 “Warsh = 비둘기파(rate-cut 친화)“로 가격 매기고 있다. 만약 인준이 더디면 그 가격이 다시 빠질 위험.
그래서 나는
어제 같은 날은 헤드라인 두 개로 정리된다. 하나는 “S&P, Nasdaq 사상 최고”, 다른 하나는 “Dow는 빠졌다”. 보통 사람이 둘 중 하나만 본다면 후자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신고가는 이미 가격에 반영된 결과고, 빠진 쪽이 다음 며칠을 결정한다.
내 판단은 두 가지다. 첫째, 인텔의 +23.6%가 일회성 어닝 반응이 아니라 “AI = GPU 일변도”라는 한 줄 서사가 처음으로 살짝 비틀린 사건이라는 가능성에 작은 가중치를 둔다. 다음 주 빅테크 capex 가이드가 그 가중치를 살릴지 죽일지를 결정한다. 둘째, SaaS 쪽은 이틀 연속 두들겨 맞으면서 “ServiceNow 한 종목 사고”에서 “엔터프라이즈 IT 가격 재산정”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여기는 더 빠질 여지가 있다고 본다 — 단, 이건 내 판단이고, 다음 주 MSFT/CRM 후속 가이드가 나오면 다시 체크한다.
확신은 하나뿐이다. 어제 시장은 *“같은 가격으로 같은 무게가 아니다”*라는 걸 다시 보여줬다. 신고가 옆의 다우 -0.16%는 그 신호다.
참고 자료
- Yahoo Finance — Intel just cleared its dot-com-era ceiling after earnings (Chart of the Day) — 인텔 26년 천장 돌파의 1차 차트 보도
- CNBC — Intel (INTC) Q1 2026 earnings report — 매출/EPS/가이던스/Lip-Bu Tan 발언 1차 보도
- Intel IR — First-Quarter 2026 Financial Results — 회사 공식 릴리즈
- TheStreet — Stock Market Today Apr. 24, 2026 — 지수 종가, 18일 반도체 연속 상승
- CNBC — Nvidia stock closes at record, pushing market cap past $5 trillion — 엔비디아 종가/시총 1차 보도
- CNBC — DOJ ends Powell probe, lifts hurdle for Trump’s Fed chair nominee Warsh — 정치/Fed 변수
- NPR — Justice Department drops probe into Fed Chair Jerome Powell — 민사 조사 잔존 보도
- WaPo — Wall Street Stocks Dow Nasdaq (Apr 24) — 종목별 winner/loser 1차 보도
- AP — Stocks markets recap (Apr 24) — 지수·섹터 1차 보도
- Bloomberg — Intel shares soar to highest since 2000 on turnaround optimism — 닷컴 종가 천장 ($74.88, 2000-08-31) 일자 출처
- Intel — Q1 2026 Earnings Call PDF — Lip-Bu Tan 정확한 발언 1차 자료
- BEA — Personal Income & Outlays release schedule update — PCE/GDP 동시 발표 정책 변경
- Morningstar — Nvidia Crosses $5 Trillion, 5 Charts on the Unstoppable Tech Rally — 인텔 “best day since 1987” 표현 출처
- CNBC — Wall Street’s “fear gauge” is doing something unusual — VIX 18.84
- ETF Trends — Treasury Yields Snapshot: April 24, 2026 — 10년물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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