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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74% — 오늘 저녁 Intel이 Lip-Bu Tan 턴어라운드의 진짜 숫자를 낸다

2024년 12월 1일. Intel이 회사 역사상 가장 짧은 보도자료 중 하나를 냈다. “Pat Gelsinger가 은퇴한다”. 실제로는 이사회가 밀어낸 거라는 걸 그날 CNBC가 바로 보도했다 (자료: CNBC, 2024-12-02). 40년 Intel 맨이자 CEO 자리에서 4년을 버틴 갤싱어는 턴어라운드를 다 못 끝내고 내려갔다.

그 16개월 뒤인 오늘. Intel 주가는 2026년에만 약 +74%가 올랐다. 4월 16일에는 2년 반 만의 최고가 $68.50까지 찍었고, 어제 4월 22일 종가는 $65.27 (자료: stockanalysis.com, 2026-04-22). 같은 기간 나스닥은 한 자릿수 상승이다. 10년 넘게 동종 반도체주 랠리에서 뒤쳐져 있던 이 회사가 올해 무슨 짓을 했길래.

오늘 밤 미국 동부 시각 장 마감 뒤에 Intel이 Q1 2026 실적을 낸다. Bloomberg 컨센서스는 매출 $12.36B, EPS $0.01 (자료: Benzinga, 2026-04-22). 진짜 숫자 하나만 본다면 그건 매출도 EPS도 아니다. 파운드리 사업의 외부 고객 매출이다. Q4 2025에 사상 최고 $222M을 찍었다 (자료: Intel Q4 2025 실적 + Tom’s Hardware, 2026-01-22). 그게 이번에 얼마가 나오느냐에 턴어라운드 서사 전체가 걸려 있다.

Intel이 파는 세 가지

이 회사가 뭘 파는지부터 짚고 가자. 당신이 지금 쓰는 노트북에 “Core Ultra” 스티커가 있다면 그게 Intel이다. 회사에서 쓰는 AWS·구글 클라우드 서버 절반 이상에는 Intel의 Xeon 칩이 들어간다. 그리고 이제는 다른 회사 칩까지 대신 만들어주는 파운드리 사업도 한다. 세 개 사업부가 한 지붕 아래 있다.

출처는 전부 Intel Q4 2025 공식 실적 릴리즈 (2026-01-22 발표)다.

Intel FY2025 사업부 매출 · 총 $52.9B 회색은 흑자, 적색 테두리는 대규모 영업손실 사업부 Client Computing (CCG) 노트북·데스크톱 CPU · Core Ultra $32.2B -3% YoY Data Center & AI (DCAI) 서버 Xeon · AI 가속기 $16.9B +5% YoY Intel Foundry · 턴어라운드의 핵심 자사 + 외부 고객 제조. 18A HVM(Arizona·Oregon, 2025-10) $17.8B +3% YoY 영업손실 -$10.318B (매출 대비 -58%) Other Mobileye, Altera(9/12까지) $3.6B -1% YoY 자료: Intel Q4 2025 Earnings Release (2026-01-22)

CCG·DCAI는 각각 흑자를 내는 성숙 사업. Intel Foundry만 붉은 테두리로 떼어둔 건, 매출 $17.8B에 영업손실 -$10.3B가 찍히는 이 사업부가 회사 전체의 리레이팅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사업부 중 하나가 끔찍하게 돈을 잃고 있다는 거다. Intel Foundry는 Q4 2025에만 매출 $4.5B에 영업손실 $2.509B를 냈다. 연간으로 따지면 매출 $17.8B에 손실 $10.318B — **매출 대비 손실률 58%**다. TSMC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45% 수준이었던 걸 생각하면 얼마나 큰 격차인지 감이 온다. Intel은 자기 팹으로 자기 CPU를 만들면서도, 그걸 내부 이전가격으로 계산해보면 돈을 버는 게 아니라 태우고 있다.

그런데 주가는 올랐다. 왜.

캐릭터를 한 명 세워야 한다 — Lip-Bu Tan

2025년 3월 12일, Intel 이사회는 65세의 말레이시아계 미국인 Lip-Bu Tan을 CEO로 불렀다. 3월 18일부터 자리에 앉았다. Tan은 반도체 업계 20년 이상 경력자다. 더 중요한 건 직전 커리어: 그가 2009년부터 2021년까지 12년간 CEO로 있던 Cadence Design Systems 주가는 그 기간에 +3,200% 올랐다 (자료: Intel newsroom, 2025-03-12). 비슷한 기간 S&P 500 상승률이 +300% 정도다. 10배 차이.

Cadence는 반도체 설계 자동화 툴을 파는 회사다. 작고, 조용하고, 엔지니어들이 쓰는 프로 전용 소프트웨어. Tan은 거기서 “쓸데없이 큰 조직을 작게, 엔지니어 의사결정을 빠르게”를 12년간 실행했다. Q4 2025 어닝스콜에서 그가 쓴 표현은 이런 식이다.

“We simplified our organization and greatly reduced bureaucracy to improve efficiency and accelerate decision-making.” — Lip-Bu Tan, Q4 2025 어닝스콜 (자료: Motley Fool 전문 인용, 2026-01-23)

말을 아끼는 스타일이다. 갤싱어가 트윗과 기조연설로 비전을 팔았던 것과는 전혀 다르다. Tan은 분기마다 숫자를 하나씩 들고 나와서 “이게 올해 좋아졌다”만 말한다.

Intel: 갤싱어 퇴출부터 오늘 Q1 실적까지 16개월 이벤트 위, 대략적인 주가 추이 아래 Gelsinger 퇴출 2024-12-01 Lip-Bu Tan 취임 2025-03-18 18A 고용량 생산(HVM) Arizona·Oregon · 2025-10 Q4'25 실적 2026-01-22 Terafab 발표 Musk·Tesla·xAI · 2026-03-21 Apollo $14.2B 바이백 +8.8% · 2026-04-01 Intel 합류 · 04-07 Q1 실적 AMC 오늘 2026-04-23 $65.27 약 $20대 자료: Intel IR 공시 · Bloomberg · stockanalysis.com · 주가 추이는 개략적 곡선 (정확한 종가는 본문 참고)

갤싱어가 내려간 2024년 12월부터 오늘까지 16개월. 주가(아래 곡선)는 대부분 이 이벤트들 뒤에서 조금씩 움직였고, 2026년 3~4월에 한꺼번에 말려 올라갔다. 오늘 Q1 실적이 그 기울기를 바꾸는 지점이 된다.

주가가 뛴 네 개의 촉매

그럼 시장은 뭘 보고 +74%를 쏘아올린 건가. 네 개의 구체적인 사건이 있다.

① 18A 노드가 고용량 생산(HVM)에 들어갔다 (2025년 10월). 아리조나와 오리건 팹에서 돈 받고 찍어내는 웨이퍼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자료: Tom’s Hardware, 2026-01-23). 18A는 1.8나노급 공정인데, 여기에 RibbonFET이라는 gate-all-around 트랜지스터와 PowerVia라는 뒷면 전력 공급 기술이 동시에 들어갔다. 업계에서 이 두 가지를 같은 노드에 한꺼번에 넣어본 회사는 아직 없다 — TSMC도 삼성도 다음 세대에야 따라온다. 적어도 기술 스펙표에서는 Intel이 앞서 있다는 주장이 생긴 거다.

② 4월 1일, Apollo Fab 34 바이백 $14.2B. 2024년 6월, 돈이 말라가던 Intel은 아일랜드 Leixlip의 Fab 34 지분 49%를 Apollo Global Management에 $11.2B에 팔았다. Intel 4·Intel 3 공정으로 Core Ultra를 찍는 유럽 최대 팹. 22개월 뒤인 2026년 4월 1일, Tan은 그 지분을 $14.2B에 도로 사왔다 (자료: Bloomberg, 2026-04-01). Apollo는 22개월에 $3.2B 프리미엄을 챙긴 셈이다. 거래 구조도 뜯어볼 만하다. 4월 8일 8-K에 따르면 $14.2B 중 $6.5B는 브릿지론, 나머지는 현금이다. 빚을 내서라도 공장 지분 100%를 되찾겠다는 신호. 시장은 그날 Intel 주가를 +8.8% 밀어 올렸다 (자료: Bloomberg, 2026-04-02).

③ 4월 7일, Terafab 합류. 3월 21일 Elon Musk가 Tesla·SpaceX·xAI 합작으로 오스틴에 $25B짜리 칩 팹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연 1테라와트 AI 컴퓨팅 용량이 목표고, 초기에는 월 10만 장 웨이퍼 스타트 규모, 최종적으로는 월 100만 장까지 간다고 했다. 2주 뒤인 4월 7일, Intel이 그 JV의 주 파운드리 파트너로 공식 합류했다 (자료: EE Times, 2026-04-07). Intel의 18A 공정이 Tesla FSD, Cybercab, Optimus 로봇의 칩을 찍는 자리에 들어간다. 이 한 건만으로 향후 3~5년짜리 외부 파운드리 매출 파이프라인이 생긴 거다.

④ 외부 파운드리 매출 Q4 $222M. 네 개 중 가장 작아 보이지만 가장 구조적이다. 2025년 한 해 외부 매출 $307M 중 $222M이 4분기에 몰렸다. 72%가 한 분기에 쏠렸다는 말이다 (자료: TradingKey 재구성, 2026-04). 가속 구간에 진입했다는 1차 증거.

Intel Foundry의 두 가지 매출 경로 내부 이전(CPU 자체 생산) vs 외부 고객 — 오늘 볼 숫자는 오른쪽 하나 Intel Products CCG + DCAI 설계 Intel Fab (자사 팹) Arizona · Oregon · Ireland 내부 이전 매출 FY25 약 $17.5B (대부분) 외부 팹리스 / 패키징 고객 Tesla·SpaceX·xAI(Terafab) Intel Fab (같은 라인) 주력 18A / Intel 3 / Intel 4 외부 매출 (오늘의 숫자) Q4'25 $222M · FY25 $307M 핵심 해석 Q4'25에 연간 외부 매출의 72%가 몰림. 가속이 진짜인지, 특수 분기였는지는 오늘 Q1 숫자 한 줄로 갈린다. 자료: Intel IR Q4 2025 릴리즈 + Tom's Hardware 해설(2026-01-23) + TradingKey 재구성(2026-04)

Intel Foundry는 같은 팹에서 두 종류 매출을 찍는다. 위 라인은 자기 CPU를 자기 팹에서 만드는 내부 이전 — 회계상 대부분의 Foundry 매출이 여기서 나온다. 아래 붉은 라인이 TSMC 같은 외부 고객용이고, 오늘 저녁 볼 숫자가 정확히 이 라인 끝이다.

반론자 — Morningstar의 Dave Sekera

모두가 같이 환호하는 건 아니다. Morningstar의 Chief US Market Strategist Dave Sekera는 4월 중순에 정확히 반대 얘기를 하고 있었다.

“I think it’s gotten caught up in the AI buildout boom, but I don’t look at this company as really being a participant of the AI buildout boom.” — Dave Sekera, Morningstar (자료: Morningstar, 2026-04)

Morningstar가 계산한 Intel 공정가치는 $32. 어제 종가 $65.27은 그 두 배 위다. Sekera의 주장은 이렇다. Intel은 AI 가속기(GPU·ASIC) 게임에서 Nvidia·AMD·Apple에 밀렸고, CPU라는 옛 성채로 AI 붐을 올라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AI 인프라의 주인공이 아니라 보조다. 18A가 되든 14A가 되든, 설계자(fabless) 생태계에서 Intel이 메인 플레이어가 될 보장이 없다고도 지적한다.

이건 단순한 ‘곰 의견’이 아니다. Q1 2026 가이던스 자체가 이미 비관적이다. Intel이 지난 1월 가이던스로 제시한 Q1 숫자는 매출 $11.7–12.7B, GAAP EPS -$0.21, Non-GAAP EPS $0.00 (자료: Intel Q4 2025 릴리즈, 2026-01-22). 매출은 YoY -1.9%, 순이익은 GAAP 기준 여전히 적자다. 주가가 +74% 올랐다고 해서 Intel이 지금 돈을 벌고 있는 건 아니다.

파운드리 경쟁 포지셔닝 — 매출 규모 × 선단공정 리더십 주관적 좌표 — TSMC가 압도적 1사분면, Intel은 기술 쪽은 올라왔지만 매출은 도전자 외부 파운드리 매출 규모 (FY 기준) → 선단공정 리더십 (2nm 이하 HVM) → ↑ 기술 리더 ↑ TSMC FY25 ~$90B+ Samsung Foundry Intel 외부 $307M Terafab·18A로 이동 기대 GlobalFound. UMC SMIC 자료: TSMC IR(연간 매출), Intel IR(외부 파운드리 매출), 선단공정 스펙 공개 자료 · 위치는 주관적 시각화

Y축은 기술 리더십, X축은 매출 규모. TSMC가 오른쪽 위 구석을 혼자 차지한 그림이다. Intel은 18A로 기술 축에서 올라왔지만 외부 매출은 아직 $307M — 붉은 점선 화살표처럼 Terafab 본격 기여와 함께 오른쪽으로 이동해야 리레이팅이 정당화된다.

오늘 저녁, 진짜 볼 숫자 하나

그래서 오늘 미국 동부 시각 오후 4시(한국 시각 내일 새벽 5시) 이후 쏟아지는 보도자료에서 나는 매출도 EPS도 아니라 외부 파운드리 매출 단 하나를 먼저 본다.

두 번째로 볼 건 Foundry 영업손실의 곡선. -$10.3B 연간 손실이 줄어드는 방향을 보여줘야 한다. 안 줄어들면 “18A HVM은 들어갔지만 초기 램프 비용이 여전히 크다”는 뜻이고, 주가에는 중립 이상 부정적이다.

세 번째는 Q2 가이던스에서 Terafab 매출 인식 시점 언급. 4월 7일에 발표한 JV의 실제 돈이 언제부터 Intel P&L에 찍히는지. Q2에 일부라도 잡히면 서사 완결성, Q3나 Q4로 밀리면 ‘약속일 뿐’으로 다시 해석될 여지.

그래서 나는

Intel은 2019년쯤까지만 해도 반도체 무게 중심 그 자체였다. 2020년대 들어 TSMC가 앞서가고, Nvidia가 GPU로 판을 뒤엎고, Apple이 M 시리즈로 자기 칩을 만들면서 Intel의 위상은 무너졌다. 갤싱어의 4년은 ‘팹에 돈을 쏟아붓고 기다리는’ 긴 배팅이었고, 이사회는 기다리다 지쳐 그를 내보냈다.

Lip-Bu Tan이 온 지 이제 10개월이다. Cadence에서는 같은 방식으로 12년을 썼다. 지금까지 나온 세 개의 공개 사건(18A HVM, Apollo 바이백, Terafab)은 전부 실제다. 주장이 아니라 공시가 있다. 그런데 Non-GAAP EPS $0.00 가이던스 위에 주가 $65가 앉아 있다. 시장이 이미 2~3년치 회복을 가격에 반영했을 가능성을 무시하기 어렵다.

Morningstar 공정가치 $32가 정답이라고 믿지는 않는다. 하지만 시장가 $65.27이 정답이라고 믿을 만한 증거도 오늘 저녁 전엔 없다. 나라면 오늘 외부 파운드리 매출 숫자를 보고 두 가지 중 하나를 고르겠다. 넘겼으면 이 랠리 1라운드를 현재 비중 그대로 버티는 쪽, 미달했으면 보유분을 반으로 줄이고 Q2 실적 발표까지 관망하는 쪽.

그리고 솔직히, 내가 이번에 틀릴 수도 있다. Tan이 Cadence에서 한 일을 Intel에서도 해낸다면 12년 뒤 $65는 귀여운 가격이 된다. 문제는 내가 그 12년을 기다릴 수 있는 투자자인가다. 대부분의 일반 투자자는 그렇지 않다.

참고 자료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다. 개인 공부 기록이자 의견이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어디까지나 본인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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