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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이지 않겠다' — 잭시가 $200B를 거는 5년차, 아마존 Q1 2026 (AMZN)

“보수적이지 않을 거다” — 잭시가 4월 9일에 박은 한 줄

2026년 4월 9일, 앤디 잭시(Andy Jassy)주주서한을 냈다. 거기 박힌 한 줄이 이 회사의 올해 전체 톤을 결정했다 — “우리는 보수적으로 굴지 않을 것이다(We’re not going to be conservative).” 한 해 자본지출 약 2,000억 달러를 변호하면서 한 말이다(자료: CNBC, 2026-04-09).

같은 편지에 처음 공개된 숫자가 또 있다. AWS의 AI 사업 연환산(annualized) 매출이 1분기 기준 150억 달러를 넘었다고. AWS 전체 런레이트가 약 1,420억 달러니까, 그중 10% 정도가 AI 관련이라는 얘기다(자료: Bloomberg via BNN, 2026-04-09).

그리고 4월 20일, 또 다른 숫자가 나왔다. 아마존이 Anthropic에 추가로 최대 250억 달러를 더 붓는다. 기존에 이미 들어간 80억 달러 위에 얹는 돈이다. 대신 Anthropic은 향후 10년간 1,000억 달러어치 AWS를 사용하기로 약정했다(자료: CNBC, 2026-04-20).

그리고 9일 뒤 — 오늘 밤, 한국시간 4월 30일 새벽 — Q1 2026 실적이 발표된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와 같은 날 같은 시각이다. 시장이 진짜 보는 건 한 줄짜리 매출이 아니다. 2,000억 달러를 쓰겠다는 회사가 그 절반쯤만 AI에 쏟고 있는데, AWS 점유율은 28%로 떨어졌고, FCF는 마이너스가 되어가고 있다는 그림. 잭시가 이 그림을 어떻게 푸는지가 오늘의 진짜 시험이다.

잭시의 5년 — “안 오르는 주식”이라 불리던 시절

1997년에 마케팅 매니저로 들어와 1년 만에 베조스의 “그림자(shadow)” 비서가 됐고, 2003년 AWS를 만들어 거기 CEO가 됐고, 2021년 7월 5일 베조스로부터 회사 전체를 물려받은 사람. 앤디 잭시의 약력이다. 7월이면 CEO 만 5년이 된다.

문제는 그 5년 중 절반이 끔찍했다는 것이다. 잭시가 회사를 받은 직후 코로나 이커머스 거품이 꺼졌고, 2022년 한 해에만 AMZN 주가가 -49% 빠졌다. 2023년 말까지의 누적 수익률은 -13%, 같은 기간 S&P 500은 +9.9% 올랐다(자료: TheStreet). 베조스가 떠난 직후 이 회사가 정말 죽는 거 아니냐는 글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매달 한 번씩 올라오던 시절이다.

그런데 2024–2025년에 그림이 뒤집혔다. 그리고 며칠 전인 4월 24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 263.99달러를 찍었다. 4월 28일 마감가는 259.35달러, 시가총액은 약 2.84조 달러(자료: Macrotrends, 2026-04-28).

앤디 잭시 5년 — 절반은 지옥, 절반은 신고가 2021년 7월 CEO 취임 ~ 2026년 4월 2021.7 CEO 취임 ~$185 2022년 −49% 코로나 거품 붕괴 2023년 대규모 정리해고 2.7만 명 2023.9 Anthropic 첫 투자 $1.25B 시작 2025 capex $131.8B +59% YoY 2026.4.24 사상 최고가 $263.99 취임 이후 누적: 약 +40% (4년 9개월) 같은 기간 S&P 500: 약 +50% / 시총 1조 달러 → 2.84조 달러로 점프 자료: Macrotrends, AMZN 주가 / Amazon 10-K(2024·2025) / Anthropic 보도자료

취임 직후 2년은 베조스 후계자의 가장 어두운 구간이었다. 그러나 2025년부터 capex와 Anthropic 베팅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박히기 시작했고, 시장은 그걸 사주기 시작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가자. AMZN은 5년 동안 +40% 정도 올랐을 뿐이다. 같은 기간 S&P 500이 약 +50% 올랐으니까 시장보다 못한 성과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잭시를 “이긴 CEO”로 부르기 시작한 건, 회사 시가총액이 1조 달러대 후반에서 2.84조 달러로 점프했기 때문이다. 그 1조 달러 가까운 추가 가치 대부분은 AWS와 광고가 만들었다.

한 회사가 파는 세 가지 — 그리고 진짜 동력

먼저 회사가 무엇을 파는지부터. 아마존은 ‘인터넷 서점’이라는 말이 농담으로도 안 통하는 회사가 됐다. 지금은 한 P&L 안에 거의 다른 세 회사가 산다.

한 회사 안의 세 사업 2025 회계연도 풀이어 · 단위 10억 USD North America + International (이커머스·1P·3P·Prime) 물류·풀필먼트·구독·Whole Foods 포함 매출 ~$582B (+10% YoY) → 영업이익률은 ~6%대, 사실상 '얇은 마진' 사업 AWS (클라우드 + AI) EC2·S3·Bedrock·SageMaker·Trainium·Graviton 매출 ~$135B (+18% YoY) → 영업이익률 ~38%, 회사 전체 OI의 2/3 이상 Advertising (광고) 스폰서드 프로덕트·DSP·Prime Video Ads·Twitch 매출 ~$66B (+19% YoY) → 메타·구글에 이은 디지털 광고 3위 자료: Amazon Q4 2025 Press Release(2026-02-05) · 광고는 별도 공시 라인

위쪽 흰 박스가 우리가 흔히 ‘아마존’이라 부르는 그 거대 이커머스, 가운데 검은 박스가 사실상 회사를 먹여살리는 AWS, 아래 흰 박스가 빠르게 자라는 광고 사업이다. 이 구조에서 검은 박스가 곧 시가총액의 진짜 엔진이다.

2025년 풀이어 매출 약 7,170억 달러 가운데 AWS는 1/5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으로 보면 회사의 거의 절반 이상을 AWS 혼자 벌어주는 구조다. 그래서 AMZN은 사실상 “AWS + 그 외”로 계산된다(자료: Stock Titan SEC 8-K 요약).

광고는 작아 보이지만 660억 달러 매출이 +19% YoY로 자라고 있다는 게 진짜 핵심이다. 마진이 30%를 가뿐히 넘는다는 점, 그리고 구글·메타 다음으로 3등 자리를 굳혔다는 점이 무겁다. 이 사업의 절반은 셀러가 아마존 검색 결과 위로 올라오려고 내는 광고비, 나머지는 Prime Video와 Twitch에서 나오는 영상 광고다.

Q1 2026 시장 컨센서스 — 무엇을 보는가

오늘 밤 발표될 숫자에 대한 시장의 추정치는 이렇다.

지표컨센서스가이던스 / 비교
매출$177.27B (+13% YoY)회사 가이드 $173.5–178.5B(자료: Q4 2025 8-K, 2026-02-05)
EPS$1.63YoY ~+8% 추정
AWS 매출$36.79B (+25% YoY)Q4 2025: $35.6B, +24% YoY
광고 매출$16.89B (+21% YoY)직전 분기 대비 가속 여부 관건
영업이익가이드 $16.5–21.5BQ1 2025: $18.4B → 중앙값 $19B면 ~+3% YoY

(자료 종합: S&P Global Earnings Preview, Yahoo Finance 시장 컨센서스)

여기서 잠깐. 매출은 +13% YoY로 빅테크 평균보다 빠르고, AWS는 +25%로 마이크로소프트 Azure(+39%, FY26 Q2 기준)보다는 느리지만 구글 클라우드(+30%대)와 비슷하다. 하지만 영업이익 가이던스 폭이 5조 원 가까이 벌어져 있다는 점이 첫째 신호다. 회사가 자신 없을 때 가이드 폭을 넓힌다.

월가는 일단 사주는 쪽이다. Mizuho는 4월 28일 PT를 $325로 상향했고, 매수 의견 40 / 보유 3 / 매도 0 — 평균 목표주가는 $287.33로 현가 대비 ~+9% 여유가 있다(자료: TipRanks via 24/7 WallSt, 2026-04-28). 그러나 이 컨센서스가 깨지는 변수가 두 개 있다 — capex와 클라우드 점유율.

4년 만에 capex가 3배 — 그리고 또 두 배

먼저 capex 그림. 잭시가 “보수적이지 않을 거다”라고 한 이유를 그래프 한 장으로 본다.

아마존 Capex — 4년 만에 3배, 5년차에 또 1.5배 단위: 10억 USD · Property & Equipment 기준 (캘린더 연도) $63.6B 2022 $52.7B 2023 $83.0B 2024 $131.8B 2025 ~$200B 2026E 회사 가이드 2022→2026E: +214% 자료: AMZN 10-K(2022·2023·2024·2025) · Q4 2025 가이드(2026-02-05) · MacroTrends

2023년에 한 번 줄였던 이유는 코로나 시기에 너무 빨리 깐 풀필먼트 창고를 정리하던 시간이었다. 그러다 2024년부터 AWS GPU·데이터센터에 본격적으로 다시 들이부었고, 2025년에 한 해 1,318억을 썼다. 회사는 2026년 한 해에만 ~2,000억 달러를 지른다고 가이드했다.

비교 한 줄. 2024년 칠레의 GDP가 3,170억 달러였다. 아마존이 2026년 한 해 자기 데이터센터·물류·위성·약국에 쏟는 돈이, 한 중견 국가 1년치 GDP의 60%다. 이 가운데 약 70%가 AI 관련(주로 AWS·GPU·자체 칩 Trainium), 나머지 30%가 자체 위성 Project Kuiper, 같은 날 배송 인프라, Amazon Pharmacy, 신선식품, 로지스틱스 같은 곳에 들어간다(자료: TIKR / Needham 분석, 2026-04).

이 돈을 누가 갚을까. 매출 + 잉여현금흐름이다. 그래서 잭시가 4월 9일 편지에서 AWS의 AI 매출 런레이트 $15B자체 칩 사업(Graviton+Trainium+Nitro) $20B 런레이트를 굳이 공개했다. “지금 쓴 돈이 매출로 돌아오기 시작했다”는 신호를 박아두려고. 같은 편지에서 잭시는 “Trainium3는 이미 거의 다 예약됐고, Trainium4는 18개월 뒤 출시인데 벌써 상당량이 예약됐다”고 적었다.

4월 20일의 한 방 — Anthropic $25B 추가 베팅

다음 그림을 보자. 4월 20일 발표가 capex 변호의 핵심 증거물이다.

아마존 ↔ Anthropic — 양방향 베팅의 모양 2026-04-20 발표 기준 · 누적 + 향후 10년 약정 Amazon (AMZN) 시총 ~$2.84조 2026 capex ~$200B Anthropic Claude AI 모델 기존 가치 ~$183B 기존 $8B + 추가 최대 $25B ($5B 즉시, $20B 마일스톤 연동) 10년 $100B+ AWS 사용 약정 합의 핵심 — 자체 칩 위에 Claude를 돌린다 • 최대 5GW 컴퓨팅 용량 (Trainium2 + Trainium3 기반) • 'Project Rainier' — Trainium2 칩 약 50만 개 클러스터 • Anthropic은 2026년 말까지 ~1GW Trainium2/3 가동 예정 • 의미: 엔비디아에 지급할 GPU 비용 일부를 자체 칩 매출로 전환 자료: Amazon-Anthropic 보도자료(2026-04-20) · CNBC(2026-04-20) · TechCrunch(2026-04-20)

위 그림에서 빨간 화살표(자금)와 검은 화살표(매출)가 양방향으로 묶여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아마존이 투자한 돈은 Anthropic이 곧장 아마존 클라우드를 사는 데 쓰인다. 그래서 회계적으로는 아마존의 capex 투자 + 매출 인식이 같이 잡힌다.

이 거래의 묘미는 칩에 있다. Anthropic은 그동안 OpenAI처럼 엔비디아 GPU에 의존하던 회사였다. 4월 20일 합의로, Anthropic은 향후 10년간 AWS Trainium2/Trainium3 같은 아마존 자체 칩을 주력으로 쓰기로 했다. Project Rainier라고 불리는 그 클러스터에 Trainium2 약 50만 개가 들어간다(자료: TechCrunch, 2026-04-20).

이게 왜 중요하냐. 4월 28일 미장에서 OpenAI 손익 보도 한 건에 NVDA·AMD·오라클 다 빠진 이유를 떠올려보면 된다. 시장은 ‘AI capex가 누구 매출이 되느냐’로 종목을 가른다. 아마존은 자기 capex를 자기 칩 매출로 일부 회수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OpenAI 의존이라는 외부 채널에 의존하고, 구글이 자체 TPU + Gemini로 가는 동안, 아마존은 ‘AWS + Anthropic + 자체 칩 + 자체 모델(Nova)‘이라는 4중 라인업을 깔았다.

그러나 — 점유율은 빠지고 있다

여기까지가 강세 논리다. 약세 논리를 한 번 깐다.

클라우드 빅3 — 점유율 vs 성장률 Synergy Research 2025-Q4 · 글로벌 인프라 서비스 시장 ~$119B/분기 점유율 → 성장률 → 10% 15% 20% 25% 30% 15% 20% 25% 30% AWS 28% +18% YoY Azure 21% +25% YoY GCP 14% +28% YoY 크기 = 매출 규모 자료: Synergy Research Group, 2025-Q4 Cloud Infrastructure Market Share

가로축은 점유율, 세로축은 성장률이다. AWS는 가장 오른쪽(여전히 1등)이지만 가장 아래(가장 느린 성장)에 있다. 1년 전 30%였던 AWS 점유율이 28%로 빠졌고, 그동안 Azure는 20→21%, 구글은 12→14%로 올라왔다. AI 워크로드가 클라우드 점유율을 다시 짠다는 신호다.

Synergy Research에 따르면, AI 워크로드 비중이 큰 신규 계약에서 Azure와 GCP가 의도적으로 가격 공세를 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OpenAI라는 콘텐츠를, 구글은 자체 Gemini와 Vertex AI를 기본 채로 깔고 진입한다. AWS는 Bedrock으로 멀티모델을 깔지만, ‘대표 모델이 누구냐’에서 살짝 밀려 있었다. 이번 Anthropic 베팅은 정확히 이 빈자리를 채우려는 움직임이다.

월스트리트 모두가 사주는 건 아니다. 4월 13일 24/7 Wall St.에 실린 약세 시각: “FCF는 향후 12개월 -185억 달러까지 빠질 수 있다. 2025년 FCF는 이미 -66% YoY로 111억 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Needham 애널리스트는 한 발 더 나간다. “2026년 capex의 30%는 AI가 아니다. 위성·신선식품·약국에 들어간다. 이게 진짜 위험이다 — AI는 어차피 다 매출로 돌아오겠지만, 위성과 약국은 그렇지 않다.”

Morningstar는 의외로 균형이다. “$200B capex가 단기 마진 확장을 막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추정 본질가치 대비 주가는 여전히 약간 저평가.” Morningstar의 본질가치 추정은 ~$280대다. 시장 평균 PT $287과 거의 같다.

오늘 밤 내가 진짜 보는 4가지

장 마감 후 발표가 나오면 한국시간 새벽이다. 그 30분 사이 시장이 보는 4개를 줄세워둔다.

  1. AWS 매출과 운영이익률. 컨센서스 $36.8B(+25%)와 운영이익률 38% 근처를 둘 다 지키면 ‘베팅 작동 중’, 운영이익률이 35% 이하로 내려가면 ‘GPU 감가상각이 마진을 갉아먹는다’는 약세 시그널.
  2. Q2 2026 가이던스의 영업이익 폭. 회사가 Q1처럼 $5B 폭으로 가이드를 던지느냐, 아니면 폭을 좁히느냐. 좁히면 자신감, 넓히면 capex 불확실성.
  3. 광고 매출 가속/감속. 컨센서스 $16.9B(+21%)에서 +25% 이상으로 나오면 광고 사업이 ‘AWS와 거의 동등한 캐시카우’로 굳어진다. 그러면 멀티플 한 단계 위로.
  4. Anthropic / Project Rainier 추가 코멘트. 잭시가 콜에서 Trainium 매출 비중과 Anthropic 컴퓨팅 인식 시점을 어떻게 깔지. “이미 Q1에 박혀 있다”고 말하면 capex 변호 성공, “올해 후반부에 본격 인식”이라고 말하면 시장은 ‘그러면 1년 더 기다려’ 모드로.

이 네 개 중 두 개 이상이 약세 신호로 떨어지면, 사상 최고가 부근에서 차익 실현 매도가 한 번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옵션 시장은 어닝 직후 ±5–6% 움직임을 가격에 반영해놓았다(자료: Yahoo Finance Options, 2026-04-28).

그래서 나는

내 포트에 AMZN 비중을 단기로 늘릴 생각은 없다. 사상 최고가, $2.84조 시총, 2026년 한 해 capex 2,000억 달러 — 이 세 줄은 같이 놓고 보면 “큰 베팅이 이미 가격에 박혀 있다”는 뜻이다. 잭시가 4월 9일 편지에서 강하게 나선 건 결국 그 베팅을 시장에 미리 사주게 하려는 PR 작업이다. 작동했다. 그래서 지금 가격은 작동한 가격이다.

내가 이 회사를 다시 진지하게 다루게 되는 시점은 두 가지다 — (1) AWS 점유율이 28%에서 정말 다시 30% 위로 회복되거나, (2) Anthropic-Trainium 매출이 분기 공시에 별도 라인으로 박히는 순간. 둘 중 하나라도 보이면 그때는 그림이 다르다.

확신 없다. 오늘 밤 숫자 보고 다시 판단한다.

참고 자료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다. 개인 공부 기록이자 의견이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어디까지나 본인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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